위칭데이, 선물, 콜옵션, 풋옵션이란?

화니오니아빠

위칭데이, 선물, 콜옵션, 풋옵션

파생상품과 밭떼기

파생(派生)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 어떤 근원으로부터 갈려 나와 생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생상품은 근원인 '기초자산'이 있어야 합니다. 기초자산은 옵션행사시 매수 또는 매도대상이 되는 특정자산을 말합니다. 기초자산이 있고 그 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연동해 가격이 결정됩니다. 기초자산으로는 금, 은, 곡물 등 일반상품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옵션과 주식, 채권 등 금융물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옵션이 있습니다. 

 

파생상품으로는 선도, 선물, 옵션 등이 대표적입니다. 선도와 선물은 같은 개념인데 표준화된 거래소 내 거래면 선물, 그 외 비표준화된 거래 등은 선도라고 합니다. 선물은 한자로 먼저 선(先) 물건 물(物), 영어로는 Futures입니다. 선매후물(선매매, 후물건 인수도)의 거래방식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해를 위해 쉽게 하기 위해 밭떼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이른 봄 배추씨를 뿌릴 때 미리(先) 배추 1포기당 500원으로 매매가를 정하고 수확 이후 물건(物)을 인도하는 선물거래를 하였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배추 1포기는 기초자산(상품옵션), 약속된 가격 500원은 행사가격입니다. 배추밭 주인은 선물 매도를, 도매상은 선물 매수를 한 셈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배추를 수확해보니 가을 배추값이 200원이면 도매상은 봄에 미리 정한 500원으로 사야 하기에 손해입니다. 반대로 배추밭 주인은 200원에 팔 걸 500원에 파니 이익입니다. 

 

 

콜옵션, 풋옵션이란?

옵션(Option)의 사전적 의미는 '선택할 수 있는 것', '선택권'입니다. 즉, 선택할 수 있는 권리란 뜻입니다. 옵션은 선물과 달리 만기시점에 권리 행사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옵션소유자는 옵션발행자에게 조건부청구권을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옵션에는 콜(Call)옵션과 풋(Put)옵션이 있는데, 콜옵션은 만기에 사거나, 안 사도 될 권리를 매매하고 풋옵션은 팔거나, 안 팔아도 되는 권리를 매매합니다.

 

만기에 가격 상승을 예상한다면 만기에 앞서 미리 싼 가격에 콜옵션을 매수하면 됩니다. 콜옵션(풋옵션)의 경우 주가가 약속된 가격(행사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락)하면 매수자는 이익, 매도자는 손해입니다. 반면 주가가 하락(상승)하면 콜옵션(풋옵션) 매수자는 매수권리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매도자는 콜옵션 매도가격(프리미엄)으로만 이익이 한정굅니다. 옵션은 매수자 권리 포기 가능성으로 인해 매도자에게는 불리합니다. 따라서 프리미엄은 매도자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지불하는 금액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도매상이 배추 1포기당 500원으로 사는 콜옵션을 매수했다고 하면, 배추 1포기는 기초자산, 약속된 가격 500원은 행사가격이다. 콜옵션 매수자는 수확 후 배추 1포기당 가격이 200원이 되면 프리미엄만 손해 보고 매수할 권리를 포기하면 됩니다. 대신, 배춧값이 1,000원이면 봄에 미리 500원에 매수할 권리를 샀으니 이를 행사해 이익을 얻으면 됩니다. 

 

 

주식시장을 흔드는 위칭데이

주식 관련 선물은 3, 6, 9, 12월 두 번째 목요일이 만기일이고, 주식 관련 옵션은 매월 두 번째 목요일이 만기일입니다. 3, 6, 9, 12월 두 번째 목요일은 주식 관련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게 되는 셈인데요.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Witching Day라고 합니다. 바로, 마녀가 심술을 부리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거래소에는 주가 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4개가 거래되니 영어로 4배를 뜻하는 Quardruple을 앞에 붙여 Quardruple Witching Day라고도 합니다. 만기가 하나만 되어도 힘든데 4개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니 왜 마녀가 심술을 부린다고 하는지 아시겠죠?

 

2020년 위칭데이 : 9/10, 12/10

 

Witching Day에는 주식 시장이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이게 다 파생상품 수익전략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주가지수 선물 매수자는 만기일 주가가 선물 시세보다 높아야 미리 싸게 산 셈이어서 이득입니다. 따라서 만기일 즈음에 주식을 사들여 시세 상승을 기대합니다. 반대로, 선물 매도자는 주식 매도로 시세 하락을 기대합니다. 따라서 선물 매수자와 매도자 간 엇갈린 투자 전략으로 인해 만기일이 다가오면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주식 시장이 출렁거리게 됩니다. 이를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의 'Wag the Dog'이라고 합니다. 파생상품 시장(꼬리)은 주식 시장(몸통)을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파생상품 만기일 즈음만은 파생상품(꼬리) 수익 전략으로 주식 시장(몸통) 주가변동이 과하게 나타나기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위칭데이가 끝나면 과하게 변동된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마무리

옵션거래는 선물거래에 비해 시장상황에 따라 보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옵션거래는 1973년 시카고옵션거래소가 시장을 개설한 이후 거래규모의 확대 및 거래의 다양화가 이루어져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대부분의 금융선진국에 시장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화니오니아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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