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이육사

화니오니아빠

청포도 이육사

2020. 7. 29. 22:09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뿐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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